


해가 뜰 무렵, 야릇한 목소리가 나를 깨웠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을지 여러분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목소리는 말했다.
“UZI GBBR을 발매해 줘!”
“뭐라고?”
“UZI GBBR을 발매해 줘.”
나는 기겁을 해서 후다닥 일어섰다. 눈을 막 비벼 보았다. 사방을 잘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정말로 이상하게 생긴 조그만 솦붕이가 나를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훗날 내가 그를 그린 그림 중에서 가장 잘된것이 여기 있다. 그러나 물론 나의 그림은 실제 모델보다는 훨씬 덜 매력적이다. 내 잘못이 아니다. 여섯 살 적에 어른들이 조병창으로 출세할 수 없다고 나를 낙심시켰기 때문에, 나는 STEN GBBR 이외에는 아무것도 발매하는 연습을 하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어쨌든 나는 그의 느닷없는 출현에 너무도 놀라서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예약구매 입금 후 2년째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 그런데 그 솦붕이는 예약금을 걸은 것 같지도 않아 보였고 피곤과 배고픔과 목마름과, 에어메일의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같아 보이지도 않았다. 백오더 투성이인 직구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길을 잃은 솦붕이 같은 구석이라고는 없었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내가 말을 걸었다.
“그런데…… 왜 그러지?”
그러자 그는 아주 심각한 이야기나 되는 듯이 소곤소곤 다시 되풀이해 말했다.
“부탁이야…… UZI GBBR을 발매해 줘……”
너무도 신비스러운 일을 당하게 되면 누구나 거기에 순순히 따르게 마련이다.
2년동안 백오더를 기다리는 와중에 참 엉뚱한 짓이라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나는 덤프파우치에서 종이 한 장과 만년필을 꺼냈다.
그러나 내가 공부한 것은 CQB, 소대전술, 전동건 자가수리법이라는 생각이 나서 그 어린 솦붕이에게, 나는 UZI GBBR 을 발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답했다.
“괜찮아. UZI GBBR을 발매해 줘.”
UZI는 한 번도 발매 한 적이 없었으므로 나는 그를 위해 내가 발매 수 있는 단 두가지 GBBR 중의 하나를 다시 그려 주었다. 파이프 자른 것 같이 생긴 스텐 말이다. 그러자 그 어린 솦붕이는, “아냐, 아냐, 파이프 자른거 같은 것은 싫어. 스텐은 아주 위험해. 그리고 옆에 탄창 달린것도 거추장스럽고. 내가 가진 매거진 파우치는 아주 조그맣거든. 내게는 UZI가 필요해. UZI를 발매해 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UZI를 발매했다.
그는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
“안돼! 그 UZI는 에어코킹 버젼인걸”하고 말했다.
“다시 하나 발매해 줘.”
나는 또 그렸다.
내 친구는 너그러운 모습으로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봐…… 이건 풀사이즈가 아니라 마이크로 UZI잖아. 리시버가 짧으니까……”
그래서 난 또다시 그렸다.그러나 그것도 앞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거절당했다.
“그건 너무 낡았어. 난 최신 버젼의 UZI GBBR을 가지고 싶어.”
나는 기박의 분해를 서둘러야 했으므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기 있는 이 그림을 되는대로 끄적거려 놓고는 한 마디 툭 던졌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UZI는 그 안에 있어.”
그러자 나의 어린 솦붕이의 얼굴이 환히 밝아지는 걸 보고 나는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이 UZI에게 가스를 많이 주어야 해?”
“왜 그런 걸 묻지?”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거든……”
“전에 사놓은는 걸로 아마 충분할 거다. UZI 탄창에 들어가는 가스탱크는 아주 작은 양이니까.”
그는 고개를 숙여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그다지 작지도 않은 걸. 어머! 벌서 가스가 새네……”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솦붕이를 알게 되었다.
4월 1일은 만우절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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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상태 | 그런거 없다 |
제조사 | 노스웨스트 |
원산지 | 꿈나라 |
상품 종류 | 제발 나와줘 |